생각나는 사람
작성자 김용준 작성일 2015-03-25 오후 4:43:40

생각나는 사람

북한을 제외하고 어느나라 수상(총리)가 31년 장기집권을 하고 그가 젊었을 때 조국을 짓밟은 일본군에 들어가 일본군 정보국에서 근무한 적이 있고 현재는 그의 아들이 그 나라 수상이라면, 우리나라 같으면 매일 밤낮으로 광화문 광장, 시청광장, 서울역 광장에서 데모하고, 촛불 켜고, 난리가 났을 것이다.

다행히도 그 나라는 싱가포르이고 그 수상은 이번에 91세로 사망한 리콴유 전 총리이다.

1960~1970년대 싱가포르의 GDP(국민 총생산량)가 400달러였는데 그것을 12.750달러로 올리고 현재 56.113달러로 만드는 초석을 놓은 분이다. 개발독재라고 비난을 받으면서도 “사람들이 지금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라! 표현의 자유? 아니다! 집, 의료품, 직업, 학교다!”

라고 하는 철저한 실용주의자였고, 국민의 기본권도 다소 제한했다. 심지어 거리에 껌을 버려도 태형(우리로 하면 곤장)을 쳤다. 자국의 공통언어(중국어, 말레이어, 타밀어)가 있지만 유일한자원이 사람이라며 그 시대에 글로벌 사회를 겨냥하여 영어사용을 의무화했다. 우리나라 같으면 수많은 국어학자가 삭발을 했을 것이다. 요즘엔 거의 모든 아이돌 그룹은 영어이름이고, 가사도 중간 중간 영어를 쓰고, 광고, 방송 등등 엄청 영어 끼워쓴다. 영어하면 있어 보이나?

그가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박정희 대통령을 본받으라고 하고, 그가 한국을 방문해서 포철에 갔을 때 대충 보는듯하고, 고속도로에서도 쭉~뻗은 도로보다 차창밖의 시골풍경만 칭찬하며 은근히 박대통령을 부러워했던 분이다.

리콴유 전 총리의 부음(訃音)을 듣고 국가적 과제를 밀고 나가는 추진력과 끝없는 혁신, 실용주의적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가 왜? 또 없을까? 시도 때도 없이 박정희 대통령말만 나오면 경끼를 일으키는 훌륭하신 분들을 보면 정말 박정희 대통령의 그림자가 크긴 컷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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