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승70주년에 갈까? 말까?
러시아는 2차 세계대전을 ‘위대한 애국전쟁’이라 하며 그때의 고통을 모든 국민에게 기억하게 하고 있다. 또한 전승70주년 기념일 행사를 통해 러시아의 위대함과 지도자의 영웅성을 과시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최근 북한은 중국과 소원해지면서 러시아와의 관계가 상당히 호전되고 있지만 러시아의 정보망도 세계적이고 북한의 내막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며, 왜 북한이 중국과 불편해졌는지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러시아는 나치독일이 자신들의 정권을 유지하려고 누구든지 감금하고 고문했던 나치를 무너뜨린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적극적 협력관계로 갈수는 없겠지만 1990년 한,러 관계정상화로 양국이 새로운 차원이 되었고 그 관계를 조심스럽게 발전시켜주어야 한다. 한,러관계가 국익이라는 차원에서 우리 스스로가 러시아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강화해야하는 이유는 러시아가 6자회담 당사국으로 북한 핵 협상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알고 있는 미국의 눈치만 볼 것은 아닌 것 같다. 한국과 미국의 동맹관계가 굳건하지만 따지고 보면 양쪽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고, 미국이 일본을 강력한 우방이라고 치켜세우는 이유도 러시아를 견제하는데 서로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북한 김정은이 러시아 전승 70주년 행사에 참석하겠다고 했단다. (언제 마음변할줄 모르지만)
외교적 역량으로 보면 우리 박대통령이 한수 위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여러 외국정상들과 자주 만났고 이번에도 중동4개국을 순방하신다고 한다. 외교적인 접견에 익숙한 박대통령과 아버지뻘 군인들 속에서 박수만 받고 지시만 하던 김정은이 노련한 외국정상과 외교수장들을 만나면 과연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을까? 세계 외교 무대는 만만한 자리가 아니다.
그 자리에서 우리 박대통령이 김정은을 만난다 하더라도 손해볼일은 없을 것 같다.
그 행사에 박대통령이 참석하지 않고 김정은만 참석한다면 자신이 한반도를 대표하듯이 할 것이고 이북으로 돌아가면 정말 ‘위대한 장군님’이 될 것이다.
또한 우리의 여야 정치인과 좌우 비평가들은 “왜? 안갔냐?” “갔어야했다.” “왜 남북관계를 경직시키냐?” 난리가 나고 국민들만 피곤해진다.
대한민국 국적기 Air force one을 타고 가서 참석한 외교수장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행여 김정일을 만나면 웃으며 악수해주고 세계지도자들과 교류, 동서유럽과의 관계를 강화한다면 미래에 대한 투자로 충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