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도 마음은 국제시장에.......
오래전 이야기지만 하와이에 와이키키해변이 있는 오하우섬 정상근처에 돌(Dole) 파인애플 농장이있다. 그곳 Dole제품 전시 판매장 한가운데 커다란 통에 파인애플 쥬스가 들어있고 아래부분에 수도꼭지가 있어서 관광객들이 마음대로 받아서 마실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그후 10여년 후에 그 파인애플 쥬스통이 치워져있었다. 그곳 직원의 이야기가 중국 관광객들이 물병으로 받아가는 바람에 감당이 안되어 철거했다고 했다. 벌써 20여년전 일이니까 지금은 잘모르겠지만 그때 그말을 듣고 많이 웃었다.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공짜써비스를 횡재로 생각하고 싹쓸이 한다면 다른 소비자 뿐 아니라 장차 자신에게도 공짜써비스의 기회가 없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 공짜써비스 싹쓸이 챙기기는 재력과도 관계가 없다. 일부 골프장에 비치된 스코어카드 기록용 연필, 마커(Marker), 티(Tee)등을 한웅큼씩 챙긴다. 습관적으로 챙기는 것 같다. 지난번 치킨대학에 갔을 때 그곳 직원들이 참석인원은 40여명인데 준비해둔 커피믹스 2박스가 설명회가 끝나기도 전에 없어졌다고 하는 말을 듣고 얼굴이 화끈거린 적이 있다. 일부 패스트 푸드매장에 냅킨이 테이블 마다 있던 것이 계산대 쪽으로 옮긴 것도 같은 이유라고 한다.
생각해 보면 이런 행동은 욕심이라기보다는 낭비벽 때문인 것 같다. 쉽게 얻은 것이니까 막 써버리는 편한 생각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은 쉽고 떳떳하게 얻은 것이 아니다. 만약 직원이 지키고 있었다면 쉽게 챙겨올 수 있었을까? 좀 심하게 말하면 그건 도둑질이다.
요즘 광명시에 들어선 세계적인 가구 회사 이케아 매장에서는 그곳에서 구입할 가구의 크기를 재고 기록하도록 연필과 줄자가 비치되어있는데 그 연필이 순식간에 동이 난다고 한다.
심지어 인터넷에서 그 연필을 3000원에 판다고 올리고 ‘다섯번도 안썼음. 상태좋음. 북유럽 감성이 느껴지는 연필팝니다’ 라고 광고문을 붙였다고 한다. 그연필을 챙겨오면서 무슨 감성을 느꼈을까? 전세계 이케아 매장중에 연필물량이 동나는 일이 벌어지는 곳은 한국뿐이다, 나라망신이다 라는 댓글이 무더기로 달리고 있단다. 이제는 사회와 주변을 생각하는 성숙한 소비를 고민할 때인 것 같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수적인 GDP(국민총생산량) 3만불 시대가 되어도 마음은 국제시장을 헤매는 것은 아닌지?
우리 장년부터라도 가진 것은 많지 않지만 있는 것이라도 훌륭하고 폼나게 쓰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