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 않은 삶
작성자 이청수 작성일 2014-10-15 오전 10:15:56

                         부끄럽지 않은 삶

 

 

나는 20대의 젊은 나이에

진명여고의 영어 교사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진명여고는 이 세정 교장이 계셨는데

이어른 처럼 "현모양처" 육성에 고심하신

교육자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이 교장께서는 어느날 교직원 모임에서

중국 한무제 때의 역사 기록을 담당했던

사관 사마천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사마천을 말하기를

"나는 남에게 말할 수 없는 부끄러운 일을

한적이 없다." 고 하였답니다.

 

나는 원전을 뒤져, 사마천의 그말을

찾아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어른이 한학에 능통한 어른이셨으므로

그 말을 그대로 믿고 지난 60년 동안

사마천을 우러러 보며 나자신을 반성하며 살아 왔습니다.

 

"남에게 말하지 못 할 부끄러운 일은 하지말고 살자 ! "

그 말을 늘 생각 하였습니다.

 

그러나 나의 86년 생애를 돌이켜 보면,

유년기를 마치고 80년 동안,

남에게 말해줄 수 없는 일을 많이 저질렀다는

사실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나의 삶은 결코 떳떳한 삶이 아니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기전에 한번 이런 양심적인

고백을 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는가 봅니다.

내 죄는 용서 받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날마다 용서를 빌며,

 

나의 인생의 얼마 남지않은 황혼 길을 갑니다.

해가 지기까지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내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 김 동길 교수의 글 중에서 -

                 - 항상 건강하시고 날마다 즐겁고 행복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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