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와 만나는 한국의 선비문화' 한영우 교수
작성자 박찬원 작성일 2014-08-16 오후 9:34:04

[인터뷰] 한국이 나아갈 방향… '선비 정신'에 있다

'미래와 만나는 한국의 선비문화' 한영우 교수

	한영우 교수는“우리 역사를 폄훼하고 난도질하면 스스로 기댈 언덕을 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우 교수는“우리 역사를 폄훼하고 난도질하면 스스로 기댈 언덕을 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덕훈 기자
원로 국사학자 한영우(76) 서울대 명예교수는 지난 4월 세월호 침몰 소식에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고 했다. 최근 출간한 '미래와 만나는 한국의 선비문화'(세창출판사) 원고를 마무리할 때였다. 한 교수는 "참사를 보면서 우리 전통의 '선비 정신'을 계승하지 않으면 한국의 미래를 낙관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이 옛 선비 정신의 계승이라고 한다면 고리타분하다는 비판이 있을 법하다. 한 교수는 "식민사관 영향으로 우리 전통과 조상은 나쁘다는 선입관이 생겼다"면서 "조선이 500년 이상 오랜 기간 지속한 까닭은 국가의 철학이 백성의 동의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선비 정신의 핵심은 공익(公益)을 우선하고 생명을 사랑하는 정신"이라고 했다. 한 교수는 그 원형을 단군신화에서 찾았다. 한 교수는 "신화에 담긴 '홍익인간(弘益人間)' 이념은 모든 인간을 똑같이 사랑하고 도와주자는 공동체 정신으로 우리 문화의 정신적 바탕"이라며 "고조선 때부터 중국인들이 우리나라를 '군자국(君子國)'이나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라고 표현할 만큼 우리의 선비 전통은 주목을 받았다"고 했다. 한 교수는 "홍익인간 이념을 정치에 반영한 것이 민본정치이며, 이는 조선에서 최고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이번 책에서 고조선 때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선비 정신의 모습을 정치·윤리·예술 등을 통해 서술했다. '미래를 위한 자성'이라는 장(章)을 따로 마련해 현재 정치와 우리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세월호 참사는 선비 정신이 침몰한 때문이라고 한 교수는 지적했다. "돈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생명을 희생시켜도 된다는 생각에서 온갖 폭력과 불법, 부정과 비리가 싹틉니다." 한 교수는 "유럽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있고, 미국의 오늘은 청교도 정신과 개척 정신이 만들었다"면서 "서양에서도 배워야 하지만 우리의 전통을 먼지 속에 놓아두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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