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문을 빠져 나올 땐
누구나 빈손이었듯이
떠날 땐 빈털터리로
새털처럼 가볍게 떠나자.
가진 것 모두 내려놓고
주머니마다 욕심의 찌꺼기
훌훌 다 털어버리고
여행가는 마음으로 떠나자.
가장 뜨거운 느낌을 남기고
가장 따뜻한 손과
가장 깨끗한 손으로
봄날 새싹 돋는 마음으로 떠나자.
빈손으로
길을 떠나는 자의 뒷모습
그 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이 세상에 또 무엇이 있으랴
그 옛날
내 어머니와
아버지가 그랬듯이
밤하늘에 별이 속삭이듯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