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에 갈 때 빚 갚고 가소
작성자 박순웅 작성일 2014-06-26 오후 6:48:47
저승에 갈 때 빚 갚고 가소 

 

 

 

 

저승에 갈 때 빚 갚고 가소.

우리 이웃에 40년만에 쌀 두 가마니를 받은 이야기가 입소문을 탔다. 얼마전 김씨네 집에 전화 한통이 걸려 왔다. 김 아무개씨 댁이냐고 묻는다. 아니 돌아가신 시아버지 성함이다. 몇십년 전에 작고 하셨는데요. 긴히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남편을 바꿔 줬더니 고향이 K마을이냐고 묻더니 그렇다고 서로 말이 오가더니 반갑단다. 고향사람 만나면 저리도 반가운지.... 한달 전에 아버지께서 아흔두 살에 돌아가셨는데 고향에서 살던 때 쌀 두 가마니를 어려웠던 시절에 빌렸는데 못갚고 죽는 것 같다면서 내 초상 치르고 남는 돈이 있으면 지금 객지로 이사 갔지만 수소문 해서 갚으라고 해서.... 아버님 유언으로 겨우 고향사람 통해서 전화 번호를 알았다고 했다. 우리 아버지께서는 이십년 전에 돌아 가셨는데~ 뭘 그냥 놔두라고 하니까, 선친의 유언인데 그냥 넘길 수가 없다고 한다. 한참 양보의 싱갱이가 오가더니 쌀 두 가마니만 받기로 합의 했단다. 이자까지 치면 몇십 가마니도 될 거라면서 미안하다고 몇번 전화 인사다. 사십년 만에 쌀 두 가마니를 갚겠다는 자식들 마음이 양가 모두 훈훈하게 했다.
며칠 후에 택배로 경기미 20키로 8포가 배달되었고 홍삼 엑기스 두 박스도 보내 왔다. 사십년 만에 받은 쌀 두 가마니,
한 가마니가 80키로 그래서 20키짜리로 8포다. 그 8포 중 힘들게 사는 이웃에 경로당등에 5포를 여러 곳에 나누어 주고 3포를 떡 만들어 이웃들과 함께 나누어 먹자고 했단다. 그래서 그 쌀로 떡을 해서 집집마다 나누어 먹었다. 모두 떡 먹으면서 감탄을 했단다. 돈으로 치자면 지금 쌀 두가마니 시세로 40만원도 못되지만 40년 전엔 엄청 가치가 있었다고 한다. 그 쌀 두 가마니 값이 많은 사람들을 감동케 한다. 그 떡을 먹으면서 생각해보니
정말로 보기드문 아름다움이라는 생각이 든다. 옛날 어려웠던 시절 빌린 쌀을 평생 마음의 빚으로 남겨 뒀다가 유언으로 남긴 할아버지 마음이 --- 퍽도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남에게 빚지면 저승에 가서라도 갚아야 된다고 옛날 어르신들이 두고 쓰신 말인데 그 어르신 편히 저승길에 가셨으리라. 제발 죄 지으면 지옥으로 좋은 일 하면 천당으로 그런 그런 원칙이 지켜진다면 모두 저승에 갈 때 빚진 거 갚고 갈텐데 살아서 진 빚 죽어서도 갚는다는 옛말 새로워진다.
<詩庭 박 태훈의 해학이 있는 아침 중에서>

 

 


아버지 - 김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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