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공주' 대본과 방송 내용은 어떻게 달랐을까.
작성자 박순웅 작성일 2013-12-25 오후 6:07:17

'오로라공주' 대본과 방송 내용은 어떻게 달랐을까.

12월 20일 종영한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극본 임성한/연출 김정호 장준호) 150회(마지막회)에서는 오로라(전소민 분) 아들이 죽은 황마마(오창석 분)가 아닌 설설희(서하준 분) 자식임이 밝혀졌지요.

황시몽(김보연 분)은 잘못을 뉘우치고 오로라에게 용서를 구했고요. 오로라 설설희 부부는 죽은 황마마와 닮은 아들 무빈이를 통해 황시몽 자매와 가족이 됐습니다.

정말 재미난 연속극이였지요. PD라면 평생 이정도의 작품을 몇 편은 연출해야 되는데 정말 힘든 작업입니다. 원본을 찾아내고 구성작가를 선정하고 캐스팅으로 시작할 때는 누구나 반드시 힛트시킬 각오로 나서지만 치열한 시청률 경쟁으로 난관에 처할 때가 한두번 아닙니다.

저 역시 PD생활 30년동안 정말 아내까지 시청자로 생각하면서 넌즈시 지켜봐왔던 습관을 뒤늦게 사과했답니다. 연출할 때는 분명히 슬픈 장면에서 울어줄거라고 믿었지만 아내 마저 감정 전달이 되지 않아 맹숭하게 있을 때는 화가 치밀기도 했구요. 아내가 야심하기까지도 해답니다.

역시 오로라 연속극은 이따금씩 재방송까지 시청할 때가 있었으며 본방송이 나갈 때는 유치원에 다니는 손녀와 함께 수수께기를 풀듯 재미나게 시청하였습니다.

연속극의 속성은 처음 5분으로 시청자를 묶어둬야 하고 마지막 부분은 다음회를 위해 강력한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들 합니다. 연속극의 흐름은 종종 시청자들의 반응에 따라 원래의 내용에서 조금씩 변경될 때가 많기 때문에 원작과 다를 때가 많다는 것을 이해 해 주셔야 합니다..

저가 맡았던 프로그램 중에는 일본만화영화 <은하철도 999>가 기억에 남습니다. 본인이 주제가를 직접 작사하였고 작곡까지 작곡가와 마주 앉아 젖가락을 두들기면서 장단을 맞추면서 완성하였으며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전-중-후반에 애간장을 태우는 해설을 창작하여 만들어 넣고 주제가를  배경음악으로 하였더니 시청률이 상승했으며 회를 거듭 할수록 시청률은 급상승하여 34%까지 치솟아 상대방송사의 강력한 프로그램의 시청자를 뺏기 위해 특공대 역할까지 했답니다.

TV를 일컬어 바보상자라고 하지요. 즉 프로그램에 빠지면 그 순간부터 얼이 빠져있게 마련이라서랍니다. 건덩건덩 시청해야 하는데 너무 심취하다보면 마음까지 상하게 됩니다. PD는 우리의 마음을 조종하는 원격심리연구자 처럼 넌즈시 뚫어지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냥 즐기는 것으로 만족하시는 것이 최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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