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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각종 모임에서 요즘 분위기를 반영하는 신종 ‘건배사(乾杯辭)’가 뜨고 있다. 현재 연말 서점가에서는 건배사 모음집들이 나와 인기를 모으는가 하면 건배사 스피치 강의가 생겼고, 다양한 건배사를 모은 ‘치어 업 건배사’ ‘스토리 건배사 100’ 같은 스마트폰 응용앱까지 등장했다. 최근에는 “가장 맛있는 라면은? A라면, B라면이 아닙니다. 당신과 (함께라면)” 식의 ‘Q&A’ 형태의 건배사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장기화되고 있는 불황을 슬기롭게 이겨내자는 뜻으로 ‘명품백(명퇴조심, 품위유지, 백수방지)’이나 ‘행쇼(행복하십쇼)’ ‘멘붕(만날 붕붕 뜹시다)’처럼 개성을 강조하는 형태의 건배사도 등장했다. 또 ‘빠삐용(빠지거나 삐치거나 따지면 용서하지 않는다)’, ‘오징어(오래도록 징그럽게 어울리자)’ ‘이기자(이 좋은 기회를 자주 갖자)’ ‘오바마(오래 바라는대로 마음먹은 대로)’ 같은 삼행시(三行詩)를 이용한 전통적인 건배사도 여전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아트스피치의 김미경 대표는 “건배사는 스피치 중에서 가장 짧지만 가장 강력하고 짜릿한 승부이자 특별한 예술”이라며 ““편견은 빼고, 웃음을 담아야 한다. 특히 마지막 한 줄에 모두를 만족하게 할 따뜻한 메시지를 담는 게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예컨대 ‘함께 가면~’이라고 외치면 ‘멀리 간다’거나, ‘술잔은 비우고~’라고 하면 ‘마음은 채우고’로 화답하는 식의 건배사는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도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아울러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라면은?”이라고 외치고, “당신과 함께라면”이라고 답하는 건배사처럼 마지막 한 줄 반전에 힘을 싣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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