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조선일보DB
“외환위기로 한화가 어려움을 겪던 당시에도 직원들의 고용 안정성을 먼저 배려해 다른 기업처럼 정리해고가 없었고, 2006년 인천에서 보은으로 공장을 이전할 당시 회사 측에서 아파트를 5년간 임대해주고 이사비용까지 지급해 줬습니다.”
지난 21일 서울고등법원 형사5부(김기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파기환송심 3차 공판에서 김시도 (주)한화 노조위원장이 한 말이다.
이날 김 위원장은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화그룹의 노사관계에 대해 증언하러 나왔다.
그는 “한화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비정규직 비율이 낮고 장기근속자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1997년 외환위기로 한화가 어려움을 겪을 때도 일부 관리직만 희망퇴직을 받았고 대부분 현장직 근로자들은 정리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체의 뜻이 아닌 개인의 뜻이 아니냐”는 검찰의 질문에 대해 “노조가 설립된 지 50여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그 흔한 노사 대립이 없었다”며 “한화 근무 34년 경험을 토대로 증언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정 부장판사가 “김 회장이 회사에 나오지 않아 경영공백이 생기고 있는 상황에 대해 생산직 근로자들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느냐”고 묻자 김 위원장은 “김 회장이 있을 때는 이라크 신도시 건설 등 굵직굵직한 사업 진행이 잘됐는데 지금은 진척이 잘 안되고 있어 빠른 복귀를 원한다”고 답했다.
김회장은 3차 공판에서 의료진과 함께 침상에 누운 채 등장했으며, 1·2차 공판 때와 달리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김 회장에 대한 다음 공판은 다음달 5일 오후 3시에 열린다. 다음 공판에서는 외환위기 당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에서 일했던 진모씨가 증인으로 나올 계획이다. 재판부는 진씨를 통해 당시 경제적 상황에 대해 듣고 부실 회사를 지원해 살릴 수밖에 없었는지 등에 대해 들어볼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