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녹이 스는 것이다.
<피라칸사스>

사람은 저마다
따로따로 자기 세계를 가꾸면서도
공유하는 만남이 있어야 한다.

칼릴 지브란의 표현을 빌리자면
한 가락에 떨면서도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거문고 줄처럼
그런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거문고 줄은
서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울리는 것이지,
함께 붙어 있으면 소리를 낼 수 없다.
<복숭아>

공유하는 영역이 너무 넓으면
다시 범속에 떨어진다.
<청포도>

행복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절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사람끼리 만나는 일에도
이런 절제가 있어야 한다.
<밤송이>

행복이란 말 자체가
사랑이란 표현처럼 범속으로 전락된 세태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행복이란,
가슴속에 사랑을 채움으로써 오는 것이고,
신뢰와 희망으로부터 오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데서 움이 튼다.
<앵 두>

혹시 이런 경험은 없는가.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앉은 애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따서 보내주고 싶은 그런 생각 말이다.

혹은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 있는 들꽃과 마주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설레임을 친구에게
전해주고 싶은 그런 경험은 없는가?

이런 마음을 지닌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 처럼 함께 할 수 있어
좋은 친구일 것이다.

좋은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보배이다.
친구를 통해서 삶의 바탕을 가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