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 봉지 / 炅暾 정재삼 어라! 살을 쏙 뺀 비닐봉지 하나가 열어 놓은 안이 보록하고 팽팽해 진다 바람이 엉뎅이를 걷어찬다 정신을 차렸는지 몸을 맡긴다 어쭈! 허공으로 난다 죽을 만큼 온 힘을 다해 본다 저 비닐의 계보를 훑어보면 아들 손자 대대로 그러했다 만년을 날아 먹고 모나지 않는 둥근 허공이 저들의 세상이다 나는 것은 지나간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어라! 살을 쏙 뺀 비닐봉지 하나가 열어 놓은 안이 보록하고 팽팽해 진다 바람이 엉뎅이를 걷어찬다 정신을 차렸는지 몸을 맡긴다 어쭈! 허공으로 난다 죽을 만큼 온 힘을 다해 본다 저 비닐의 계보를 훑어보면 아들 손자 대대로 그러했다 만년을 날아 먹고 모나지 않는 둥근 허공이 저들의 세상이다 나는 것은 지나간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