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지
작성자 정재삼 작성일 2013-11-02 오전 10:08:26

    비닐 봉지 / 炅暾 정재삼

    
    
    어라!
    살을 쏙 뺀 비닐봉지 하나가
    열어 놓은 안이 보록하고 팽팽해 진다 
    바람이 엉뎅이를 걷어찬다
    정신을 차렸는지 몸을 맡긴다
    
    어쭈!
    허공으로 난다
    죽을 만큼 온 힘을 다해 본다
    
    저 비닐의 계보를 훑어보면
    아들 손자 대대로
    그러했다
    
    만년을 날아 먹고
    모나지 않는 둥근 
    허공이 저들의 세상이다
    
    나는 것은
    지나간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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