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교실' 주목 끄는 연신내 지구대
작성자 박찬원 작성일 2013-11-02 오전 12:01:01

'실버 교실' 주목 끄는 연신내 지구대


	지난달 24일 서울 은평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연신내 지구대 경찰들이 색소폰을 불고 있다.
지난달 24일 서울 은평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연신내 지구대 경찰들이 색소폰을 불고 있다. 지난 7월 시작된 노인 대상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의 일환이다. /김연정 객원기자
"문제 하나 내겠습니다. 전화 사기라고도 부르며, 은행장도 아차 했다간 당해버린다는 사기가 뭔지 아시나요?"

지난 24일 오후 3시, 서울시 은평구 구산동 구산 노인정에 모인 노인 35명에게 은평경찰서 연신내 지구대 조두하 순찰팀장이 물었다. "답은 보이스 피싱입니다. 모르는 사람이 전화로 돈이나 개인 정보를 요구하면 그냥 끊거나 112로 신고하세요. 전화로 아드님인 척해도 꼭 다시 확인하시고요."

연신내 지구대가 정기적으로 여는 '실버힐링교실'. 노인들에게 범죄 예방 교육도 하고 재미도 주자는 취지로 기획된 행사다. 경찰관이 휴무일을 이용해 112 신고법·교통사고 예방법·보이스 피싱 예방법 등을 교육한다. 노인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경찰들이 색소폰 연주도 하고 퀴즈게임도 곁들인다. 이날 교육을 들은 이혜순(81) 할머니는 "보이스 피싱이란 걸 처음 알았다. 나도 '경찰이니 돈 입금하라'는 문자를 받았다. 이런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이 지구대 다른 경찰관들은 구산동 한 아파트에 도시락을 배달했다. 지난 4월부터 매주 목요일, 독거노인 32명에게 도시락을 배달한다. 양태모 순찰팀장은 "연신내 지구대는 신고 건수가 많기로 유명하지만 모든 순찰팀이 돌아가며 도시락을 배달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8일엔 도시락과 함께 카네이션을 달아 드렸다. 그는 "어르신들이 울먹이며 '고맙다'고 하시더라. 그런 기억들 때문에 배달을 멈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연단(72) 할머니는 "경찰이 도시락을 배달해준다고 주위에서 부러워한다. 아직 세상이 우리를 잊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연신내 지구대가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은 은평구가 서울에서 노인이 가장 많은 자치구이기 때문이다. 6만3711명으로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다. 그중 독거노인은 1만2716명으로, 노원·강서·구로구에 이어 넷째. 한봉진 연신내 지구대장은 "어르신들 만나 현장 목소리를 듣고, 치안도 살피고, 효도로 '힐링'까지 하니 일석사조"라며 웃었다.

이전글 그대 머무는 세상에
다음글 유엔 북한인권조사위 공청회 증인으로 참석한 탈북자 조진혜씨
수정하기 삭제하기
주소 : 서울특별시 광진구 아차산로 589 우)143-805 / Tel. 02) 456-7850 | Fax. 02) 456-7650 | E-mail. karp@karpkr.org
Copyright(c) 2008 KA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