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통령님" 배꼽인사 -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전 전남 순천시에서 열린‘순천만 정원 박람회’현장을 찾아 박람회를 찾은 시민들과 어울리고 있다. 박람회는 이날 끝났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전남 순천시에서 끝난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들러 성공적 유치와 진행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조충훈 순천시장으로부터 선물 하나를 받아들고 추억에 사로잠겼다.
조충훈 시장은 "(순천) 동천(東川)에 큰 홍수가 났을 때 1962년 8월 27일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분이 방문해 신속한 복구를 지시해 오늘날 동천이 있게 됐다"며 당시 사진을 담은 사진첩들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순천만박람회를 잘했다”고 조충훈 시장을 격려한데 대한 화답이었다. 이 사진첩에는 1962년 8월 말 순천 수해 현장을 방문해 이재민 구호활동을 지휘하고, 이재민들을 위로했던 박근혜 대통령 부모의 모습을 찍은 4장의 사진이 담겨 있었다.
그러자 박근혜 대통령은 "50년 전 일이네요"라고 했다. 조충훈 시장은 즉석에서 사진첩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당시 신문 기록에 따르면 그해 8월 27일부터 내린 폭우로 인해 순천 동외동 동천의 흙제방이 붕괴되고, 서면 산성저수지의 둑이 무너지면서 순천시내 3분의 2가 물에 잠겼다.
박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당시 최고회의 의장은 8월 28일 긴급복구에 총력을 기울이라는 지시를 내린 뒤 9월 1일 순천 현지를 방문해 특별담화를 발표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8·28수해’ 때 사망자만 238명에 달했고 가옥 2000여 채가 침수돼 1만4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조충훈 시장이 8·28수해와 관련된 사진첩을 미리 준비해 박 대통령에게 증정한 것은 두 가지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첫번째는 52년 전 수해를 겪은 동천이 박 최고회의 의장의 지시로 신속히 복구된 덕택에 오늘날 국제정원박람회장의 일부로 활용될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두번째는 박근혜 대통령 부모와 순천의 인연을 상기시킴으로써 박 대통령의 기억에 순천을 각인시키기 위해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사진첩을 받기 전에 박람회장을 둘러보면서 “폐기물로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해 박람회를 치른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정원박람회장 인기 코스였던 ‘바위 정원’ 조성에는 순천∼목포 간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채굴된 바위 수십톤(t)이 활용됐다. 박람회장에 비치된 의자와 그늘막 등 수백 점의 시설물도 2012여수세계박람회에서 사용된 것을 재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