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
적막한 나무 - 朴木月
人間은 무엇에나 마음을 붙일 도리밖에 없다. 아침에 마시는 커피에서나 갓파낸 커피빛 흙에서나
누구에게나 가을 하늘은 깊고 벼갯머리에서 우는 귀뚜라미는 처량하다.
서늘한 접시의 찬 밥덩이로 굶주림은 면할 수 있겠지만 내면의 갈증은 풀 수 없다.
가을로 접어든 아침나절 十月의 나무는 고요하고 그 가지 사이로 먼 산은 선명하다.
마음 붙일 길 없는 오늘을 인간은 무엇에나 마음을 붙일 도리 밖에 없다. 태우는 한가치의 담배에서나 허잘것 없는 詩에서나.
(1972년 작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