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단풍|
또 영상이 보이지 않았다는 말씀에 그저 죄스럽움만 느낍니다. 유독 가을에만 찾아오는 자연의 급변한 변화의 일환인 단풍을 찾아 전국으로 쫓아 다니면서 스케치 했던 추억이 새롭습니다. 우리는 자연에 순응하고 올바른 소리에 경청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그런 자연인이 되어야 하리라 믿습니다.
조금은 이르다고 생각하면서 매주 일요일 산행을 함께 즐기는 고교동창들과 소래포구에 전어구이 먹으려 가자고 약속을 해 놓은 상태에서 성질 급하게 강화도의 <밴뎅이 회>가 그리워 주말을 피해 12일(목) 오전 10시에 차를 몰고 강북 강변도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쓰레기 집합장소가 산으로 형성된 <난지도>를 지나 다리를 건넌 뒤 강화방향을 따라 한강 하류변을 따라 달렸습니다.
들녘에는 추석 때 햇쌀을 제공할 수 있을 정도로 더러의 벼들이 익어가고 있었으며 도로변에는 지겹게 무더웠던 지난 여름을 굳건히 지켜 온 야생화들도 약간의 기후변화를 일으킨 가을 기온에 색깔난 옷으로 바꿔 입는 모습을 보였답니다.
서울 집에서 강화 전통시장까지는 약90km거리, 약70km 달렸을 때 나타난 <애기봉>, 해병대 복무시 눈여겨 봤던 X-mas 트리 점등식 그리고 급격한 변화를 이루고 있는 도로 확장공사로 밀려난 해병대 초소가 왠지 초라하게 보였답니다.
자연과 더불어 쉬엄쉬엄 달렸으나 약 두시간만에 도착한 강화도 전통시장 주차장 입구가 붐비는 것을 보고는 5일마다 큰 장을 이루는 5일 장날임을 알고 주차장에 정차한 뒤 정감어린 전통시장의 마당에서부터 1-2층을 둘러본 뒤 먹거리를 찾아 자리를 잡았습니다.
<강화도>하면 밴뎅이와 전어가 생각납니다. 지난해에 비해 전통시장이 위축된 듯 몇 곳은 문이 닫혀 있었으나 싱싱한 전어와 기타 수산물이 활기를 찾은 듯 펄떡거렸고 촌노께서 직접 재배한 농작물을 펼쳐놓고 대목장을 맞이하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같아 보였습니다.
시장끼를 올린 뒤 전어구이와 양념묻힘회 그리고 밴뎅이 회가 주종인 가게에 자리하고는 식사로 해물 칼국수를 주문했더니.... 강화 앞바다에서 잡아온 게와 맛살 조개를 듬뿍 넣은 칼국수에 전어구이, 밴뎅이 양념한 회묻힘과 조개구이 등 푸짐한 바다 음식 앞에 술 한 잔하자고 했으나 운전 때문에 ....
강화 인삼주, 단단한 강화 무우로 담근 무우 김치, 호박 고구마, 밴뎅이 젖갈 등을 구입한 뒤 3시경에 귀경길에 올랐습니다.
오는 17일날은 추석을 지내기 위해 고향 <청 도>까지 약 350km를 달려야 하는 예행연습인 듯 즐겁게 초가을의 진풍경과 입맛을 다스리고 왔으니 남은 계절의 풍취도 즐겁게 닥아오리라 믿습니다.
회원님들께서도 추석을 추수감사절로 여기시면서 즐겁게 지내시고 보람된 나날되시도록 빌께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