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의 단풍
어쩌면 삶의 마지막 순간을 영위해 가는 운명의 처절함을 보여 주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그런 모습에 감탄사와 더불어 환호를 하곤 합니다. 방송사 재직 중 갖가지 영상을 포착하고 새로운 영상미를 그려넣기 위한 구도를 위해 집필도 하고 카메라에 담아 시청자들에게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전달하기도 했으나 시간을 달리할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감흥은 이 순간에도 달라집니다.
1995년도 부산을 거쳐 양산 통도사에 들려 법당 방향의 영상을 포착하든 순간 냇가에 섰던 거대한 나무가 뿌러지면서 굉음을 냈던 이색적인 난타소리와 법당에서 울려 퍼지는 운율에 따른 목탁소리가 교차되면서 내 작은 몸은 공중에 붕 뜬 것 처럼 무아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여기 올린 영상의 구도는 전체를 담은 것이 아니라 부분의 영상을 미디엄 샷으로 포착한 것으로 부분의 모습을 정확하게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수많은 프로그램을 연출하면서 새로운 구도를 얻기 위해 무수한 해외 프로그램까지 눈여겨 보았으며 이색적인 영상은 기억했다가 반드시 화면에 담아 보았던 PD시절의 이력이 지금도 살아 꿈틀거립니다. 박 순 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