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버스에 참가했던
어느 대학생의 놀라운 고백
전 이번 희망버스에 참가했던 한 학생입니다.
이번 희망버스라는 걸 처음 접 해 본 서울 살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저는 서울 모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제 친구가
'이번 희망버스 참가차 울산에 내려가니 같이 참가하자'는 권유를 받고
솔직히 잘 모르지만 고등학교때 친했던 친구이구, 해서 같이 갔지요..
다음 달에 군입대가 예정되어 있어 심심하기도 해서
주말에 현대 자동차쪽에 모여 희망버스 사람들과
함께 움직였습니다.희망버스.. 말만 들었습니다.
솔직히 대기업 횡포로 인해 힘들어하는 노동자들을
대변하기 위한 그냥 촛불시위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첫 느낌부터, 무엇인가 내가 잘못 왔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끝이 뾰족한 큰 대나무 같은 무기? 그런걸 한명씩
무조건 다 들으라고 하면서
'오늘 현대차를, 불 싸지를 준비 되어있냐'고
하는 사회자의 말을 들었습니다.
또한 그 비정규직분들이 말하는 거나 행동을 보니
다소 정상적인 사람들과는 틀린 모습에,
이는 아니라는 생각이 순간 들었습니다.
제 친구역시 서울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그냥 평범한
대학생인줄 알았는데.. 수건으로 얼굴을 싸매고는
'오늘 니가 나와같이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하는
거니깐 영광으로 생각하라'면서
좀 희한한 얘기를 계속 하더라구요.
긴 대나무 깃발? 그거....
전 그냥 뭐, 나눠주길래, 얼결에 들고 따라만 갔었지요.
처음엔 명촌, 현대차 정문, 거기 들어가려고 했는데,
경찰들이 너무 많아서..그럼 철탑쪽에 있는
입구로 가자고 하더라구요.
그냥 깃발은 들고만 가는건 줄알았는데, 갑자기..
그 명촌의 작은 문쪽으로 모이더니 깃발을 떼고,
그 대나무로 현대차 휀스에 지켜선 현대차 직원들한테 막
쑤시더라구요.
저는 진짜 그때 그 순간 너무 놀랐습니다.
희망버스가 그냥 촛불집횐줄 알았는데..저런...???
그리고 그 희망버스라는 사람들 중에 아이들도 있었고
애들 엄마, 저 보다 더 어린 여학생들도 있었습니다.
그 비정규직지회 사람들이 그렇게 막 대나무로
사람들을 마구 찌르더니
우리들 보고 '현대차 노동자들이 우리한테
소화기를 마구 쏘아 데니깐,
너희들이 앞으로 나가 있어라'고 하더라구요..
여학생부터 어린이까지..말입니다.
전 그 시간부터, 그 대나무를 옆에 놔두고
한발짝 뒤로 물러 났습니다.
그 순간 비정규직회 사람들이 밧줄로 휀스를 묶더니
막 잡아 땡겨서 결국에 휀스가 다 무너졌어요.
그러더니 사회자가 하라는데로, 마치 정신나간 사람들 처럼
대나무로 현대차 노동자들과 경찰을 막 찌르고 돌맹이를 던지고..
한순간에 폭력사태로 변해 버리는거에요, 그렇게 3시간인가???
계속... 폭력을 막으려는 현대차 노동자들과
희망버스라고 얘기하던 사람들이 막 욕을 하고
심지어 어떤 아주머니는 자기 어린 딸을...
그 폭력이 난무하는 길 가운데 세워놓고,
인간 방패로 막고 있더라구요.
그때 저는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이 희망버스라는게 도대체 뭐하는 집단이지?하고요..
옆에서 떠드는 다른 대학생들 얘기를 들어봐도
'무작정 대기업이 다 잘 못됬고,
거대 자본이 서민을 착취만 한다, 다 부셔버려야 된다'면서
듣고 있으면 무서울 정도로 막 얘기들을 하더라구요.
정말로 솔직히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 미치광이
폭력배인줄 알았어요.
특히나 비정규직 사람들은, 사회자가 지시하는데로
쇠파이프와 긴 죽창으로 현대차 노동자들과 경찰을
막 때리고 휘둘르고, 하는데
경찰이 다가오니깐 우리 학생들한테 '앞으로
가서 막으라'고 하는거에요,
저는 순간, '내가 왜 그렇게 해야되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그런 말도 안되는 지시를 하는데도,
대나무, 쇠파이프를 들고 미친듯이 따라가는 저들의
정체는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습니다
결국 지금 생각해 보면...
'자신들이 공격받으면 앞에서는 여학생과 아주머니, 어린애를 세워 놓고,
옆에는 젊은 대학생들을 세워놓고 인간방패로 이용하는 거'에요.
그 비정규직이라는 사람들이 말입니다!!^-^.
전 그 이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래서 우리 기업이, 우리나라가 발전하겠는가?' 하고요..
정말 끔찍하고 무서웠습니다.
희망버스라는 실체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따라왔던 제가
미친X 이 됬지만서두요..
지난 토요일날을 생각하면 아직도 손이 바르르 떨립니다...
'희망'이란 거짓 이름으로, 그곳에 저같은 생각으로
참여했던 분들은,절망은 물론이고, 남아있는 전국의
비정규직 사람들에게도 어제의 그 희망버스라는 거짓은,
더욱 큰 절망감만 남겼다고 생각합니다.
희망버스????
무슨 희망이라는 것인지???
너무나도 충격적인 폭력집단이였습니다.
' 희망 버스 관계자님들.....
현대차 노조직원 분들, 경찰분들...
당신들을 막으면서, 당신들이 휘두르는 쇠파이프와
던진 돌에 맞고,죽창에 찔려 피 흘리며,
원망의 눈초리로 병원에 실려가며
당신들을 보는 모습...
당신들이 인간이면 미안하지 않습니까?
당신들이 떳떳하다면 왜 그 더위에 붉은 수건을 쓰고 합니까?
그런 분들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그분들이 불쌍하지 않습니까?
당신들은 누구의 지시를 받고 무엇을 위해
그런 짓을 서슴치 않고 합니까?
잘 생각해 보세요,
그게 나라를 위해 하는 일인가를...
과연 누구를 위한 일인가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