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며칠 전 성균관 대학 6백주년 기념관에서 제가 최근에 펴낸 ‘대한민국의 성장통’이란 책을 갖고 400여명 정도 모인 가운데 강연을 했습니다.
제가 이번에 대한민국의 성장통을 쓰게 된 원인은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점점 살기가 힘들어진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우리의 삶이 점점 팍팍해지는 중요한 이유는 원인이 무엇인가라는 부분을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는 진단을 행한 다음에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개인이 선택해야 할 일은 무엇이고, 세 번째는 그렇다면 국가가 선택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책을 쓰면서 우리가 힘들어 하는 고통 가운데 아주 중요한 부분은 내부에도 원인이 있지만 글로벌 자본주의의 빛과 그림자가 대단히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과거에 많은 사람들이 잠을 자듯이 생활하던 시대에는 우리가 독주할 수 있는 여력이 많았지만 인도가 잠을 깨고 중국이 일어나서 일취월장하는 기세로 나가면서, 전 세계의 노동시장이 크게 재편되어가는 것을 맛 볼 수 있고, 그런 추세 속에서 선진국과 중진국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되고, 신흥국가들이 많은 혜택을 입게 되는 것이 근로자의 입장에서의 시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세계화라는 것이 근로자 입장에서 항상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긍정적인 면은 그동안 비싼 가격에 살 수 있었던 타국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손 쉽게 살 수 있는 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자리란 면에 있어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이 큰 부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것이 부정적인 측면의 큰 원인이고, 이걸로 인해 일자리 창출이 더뎌지고, 불안한 가정경제까지 미치면서 사람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삶의 질이 상당부분 낮아지는 듯 한 느낌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이번 책을 쓰면서 좀 더 깊게 들어가 보니깐 한국인들이 2만 달러의 국민소득을 기준으로 한다면 전 세계의 60억을 넘는 인구 가운데 ‘상위 11%’에 속할 정도로 놀라운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삶에 대한 기대 수준을 조정하고, 적극적으로 감사해야 할 이유를 찾고, 본인 스스로 타인과의 비교(우리가 흔히 비교 프레임 웤이라는 표현으로 씁니다.)라는 부분에서 실질적인 노력을 한다면 얼마든지 현재의 어려움을, 고통이 아니고, 연속되는 어려움이 아니고 성장통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적으로는 나라가 특정인에게 도울 수 있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좀 더 확실하게 인식하고, 나라의 빚이 가급적 늘지 않는 선에서 우리가 지출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 현실을 직시하고 제도개혁 같은 부분에 박차를 가함으로, 좀 더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우리가 집중하게 된다면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은 ‘성장통에 머물 수 있는 방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국사회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강점과 그동안의 준비 과정을 미뤄 볼 때 아주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한국의 앞날은 상당히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고 그 근거는 바로 이런 것이다라는 점을 정리했습니다.
시간이 되시면 대한민국의 성장통을 통해서 현재 우리의 실상과 미래 준비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