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10월3일 새벽 1시에 비상을 걸어 포항역으로 수송된 뒤 환송식도 없이 처음 나온 <통일호> 열차에 태워진 뒤 앞 뒤 현병들의 감시하에서 부산 제3부두로 진입하여 미리 정박하고 있던 1개 대대 병력이 탑승할 수 있는 약5만톤급 거대한 수송선에 올라 하루 밤을 수송선에서 보낸 뒤 출항을 시작하여 남중국해를 지날 때 훈련된 해병대보다도 더 훌륭한 대열을 지키면서 묘기를 보여 준 돌고래 떼 쇼를 즐겼는데, 남지나해를 지날때부터 몰아친 파도는 거대한 수송선을 금새라도 침몰 시킬 듯 로링-피칭을 거듭 하면서 대부분이 배멀미로 엄청 고생했답니다.
부산항을 출항한 뒤 6일째 멀리 해안에 비친 숲-가까이 닥아 갈수록 선명하게 나타난 야자수, 위도 18도선에 자리한 베트남의 중부 항구인 <캄람만>, 좌우로 늘어선 야자수 밑을 따라 어느 정글 속에 도착한 뒤 반공호를 파서 그 속에 A형 텐트를 쳤습니다. 고참병들은 겁도 없이 야자수열매를 따서 마시곤 했습니다. 그랬던 그야자수 열매가 서울의 경동시장 바닥에 나타나서 한잔에 3,000원에 거래 되는 것을 보고는 감회가 깊었습니다. 여기 야자수의 이모 저모를 올려 드리니 휴가를 즐기시지 못하시는 회원님께서는 즐거운 시간을 마련 해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