鬱陵島 海岸道路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나 봅니다. 어제는 매주 일요일마다 산행을 즐기는 고교 동창들과 청계산에 올라 개울가에서 돗자리를 깔고 점심판을 벌렸는데 약간의 빗방울이 나무 잎새를 헤치면서 도시락 위에 떨어지기 시작하여 즐기면서 점심을 그런대로 마쳤습니다.

곧이어 "그래도 일어서지 않느냐?"식의 충고였는지는 몰랐으나 세차게 한줄기 소낙비로 움추리게 했으며 서둘어 우의를 뒤집어 쓰곤 했습니다.

매주 일요일이면 반드시 더불어 산행을 즐기는 고교동창생과 전문인들과 함께 나서서 설악산 대청봉, 지리산 천왕봉, 한라산 등 전국 유명산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탐사했던 결과 할 말도 많아졌고, 잔상의 효과도 넓어졌습니다.

지금껏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지리산 <칠선계곡>이였답니다. 처음부터 보험을 들어야 한다는 산행조건과 일주일에 2회만 산행이 가능하며 반드시 국립공원의 가이드 안내를 받으면서 산행해야 한다는 조건부터가 불편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친구들 사이의 산행대장과 부대장을 따라 2박3일 일정의 준비물을 담은 베낭을 메고 전문 가이드 뒤를 따르다가 날씨는 덥고 길은 까다롭고,경사도가 높아 지질대로 지쳐 일행들로부터 자꾸 뒤로 처지는 것을 인지한 다음 서울 갈 때 짐을  줄이기 위해 눈썹도 빼고 간다는 선인들의 말처럼 베낭에 넣어 둔 김치 등 무게 나가는 것을 용감하게 내던져 무게를 줄이면서 가파른 천왕봉에 올랐던 추억이 새롭습니다.

여기 울릉도 해안도로 풍광은 본인이 여행을 즐기는 것을 알고 있는 후배PD께서 해외 나들이도 좋지만 국내 여행도 아주 멋지다면서 영상을 보내왔답니다. 혼자 즐기기에 너무 아까워 회원님 여러분께 올려 드리니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2013. 7.8    박 순 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