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을 넘긴 노년층인 내가,

한참 잘 나간다고 어깨에 힘을 줄 때인 소위 5-60대 시절을 되삭여 봅니다.

 지금의 내 또래 어르신에 대하여 진심으로 공경하는 마음을 가슴속에 담고 살아 왔는지를 다시금 반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손아래 사람들에게도 따뜻한 선배로서 애정을 갖고 감싸왔는지도 되돌아 보게 합니다. 
 

특히 사회의 중심 계층을 이루고 있는 카프 회원들은 위로 7십대 이상의 노녕층 선배들이 있고, 바로 아래로는 장년들, 그 아래에는 청년, 청소년 그리고 소년, 유년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음을 자각해야 하는 가장 귀중한 시간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카프회원들에게 강구하고 싶은 일은 
 첫째는 성경의 말씀(레19:32) 같이 -너는 횐 머리 앞에 일어서고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며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고하신 성경의 가르침에 순종해야 된다는 것이고.
 둘째는 자기 자식이라고 하여 맹목적으로 편애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위 첫 번째부터 살펴보기에 적합한 예를 들어 겠습니다.

-18세기의 영국의 유명한 문필가 사무엘 존슨(Sammuel Johnson)이 어느 여름날, 폭풍우가 몰아치는 흠한 날씨임에도 어떤 복잡한 장터 한 길목에서 몇 시간이고 서 있으면서 울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인사를 해도 말을 걸어도 대답도 하지 않고 그냥 서서 젖은 몸으로 떨며 눈물만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참 후 궁금하게 여겨 온 친구가 왜 그렇게 비를 맞고 서 있느냐고 물어 보았더니 -내가 어렸을 때에 아버지께서 이 근방에서 헌책 장사를 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아버님이 몸이 아주 좋지 않으셔서 저에게 하루만 시장에 나가 책을 팔아달라 하셨지만 나는 헌책 장사를 하시는 아버지의 직업을 부끄럽게 여겨 아버지의 청을 거절했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아픈 몸을 이끌고 장터에 나가신 것이 무리를 했던 탓인지, 그 것이 병인이 되어 시름시름 앓다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 후 불효한 죄를 뉘우치며 무덤 앞에 꿇어 엎드려 아무리 통곡해도 시원치 않아 그 옛날 불효를 범했던 아버지 책장사 자리에 이렇게 서서 뇌성벽력이 울부짖는 이 폭풍우를 맞으며 그 날의 죄에 대한 징벌을 자청하고 있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카프 인 여러분!  효행은 반드시 때가 있습니다. 효도와 불조심은 때를 놓치면 후회막심이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부모가 돌아가신 뒤에 가슴을 쥐어뜯어 후회하지 말고 살아 계실 때에 말을 잘 듣고 공경하시기를 당부들입니다..
 

 위 둘째인 자식에 대한 맹목적 편애도 금해야 합니다.

이에 적합한 예기를 어떤 책에서 보았습니다

-어떤 포수가 사냥을 하러 산으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마침 그 때 산에서 메추리 어미가 내려오며 포수와 서로 만났습니다. 포수가 길을 잃어 헤맬 때 도움을 준 메추리는 포수에게 부탁 했습니다. "숲에서 만약 예쁘게 생긴 메추리가 있다면, 그 메추리는 내 딸이오니 총을 쏘아 죽이지 말라주세요" 하고 간곡히 부탁하였습니다. “그래 예쁜 새끼 라고 알았어”
 시장에 갔다가 돌아오던 메추리 어미는 산에서 내려오는 포수와 또 만났습니다.
그런데 사냥물 망태를 보니 자기 딸 메추리가 총에 맞아 담겨있는데 이미 죽어 있었습니다.
메추리 어미가 포수에게 정말 원망스런 눈으로 "왜 내 딸을 잡지 말라고 당부를 하였는데 죽였느냐" 고 눈물을 흘리며 원망하였습니다.
 포수가 메추리 어미께 하는 말이 "아니 너의 새끼를 잡지 않았어" 하니 메추리 어미는 "망태 속의 메추리가 내 딸이에요" 라고 대답하니 포수가 말하기를 "네 딸은 예쁜 메추리라고 하지 아니 하였니---, 나는 예쁜 메추리세끼가 아닌, 못생긴 메추리새끼를 잡았는데-----,"
 자기 애들만 잘나고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이 세상에서 너무나 많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싸워서 들어오면, "바보야! 왜 맞고 들어오니, 병신같이”
-요즘 세상은 경쟁 사회야, 무조건 이기고 봐야한다. 이기는 것이 정의다-, 이렇게 부모나 선생은 어린이에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절재와 양보가 미덕이라고 일러주는 부모가 없습니다. 희생, 봉사, 겸손이 사람의 도리라고 가르치는 선생이 없습니다.

자기 애들에게 어른을 공경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라고 하면서도 자기는 부모를 학대하고 불경 하는 모습을 애들에 앞에서 너무나 당연한 듯 예사롭습니다.
그러니 이 사회에서 어른을 존경하는 미덕이 사라지고 부모를 귀중이 여기는 효를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교사와 학생, 부모, 모두가 효의 본래적 의미와 중요성을 깨달아야 합니다. 효 교육이 경시되는 이유 중에 하나는 효가 그저 도덕적인 과거의 사상으로 여겨진다는 데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효경에서 가르치듯이 효는 가정에서만 국한 되는 고루한 사상이 아니라, 사회 질서를 바로 서게 하며 국가를 발전시키는 근간(根幹)입니다.

즉, 어버이를 섬기는 마음은 경로사상으로 확장되며, 형제간의 우애는 윗 사람을 대하는 장유유서(長幼有序)의 원리로 뻗어나감으로써 사회의 기강이 바로 잡히게 됩니다.

공자는 광양명장에서 -부모를 공경함에서 시작하여 나라를 잘 다스리고, 자신의 업적을 후세에 널리 알려 명성을 떨치는 것이 바로 효의 완성-이라 하였습니다.
 이처럼 지금의 교육이 그렇게도 중시하는 개인의 성장과 사회적 성공도 바로 효를 바탕으로 세워질 때 진정한 의미를 가진다고 봅니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범죄 사건들을 보면,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저버린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급변하는 물질 만능의 사회 속에서 도덕적 가치는 점차 그 의미를 상실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지금 시급한 것은 인간성 회복입니다.
우리들은 올바른 도덕성과 효사상의 내면화를 위해서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나 종교계에서 인성교육과 효(孝)교육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자기 부모를 섬길 줄 모르는 사람과는 벗하지 말라.
왜냐하면 그는 인간의 첫 걸음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라고 소크라테스는 지적하였습니다.
-다섯 가지 형벌의 죄목이 삼천에 이르되, 불효보다 더 큰 죄는 없다.- 라고 공자는 가르쳤습니다.

어른을 공경하고 자식들에게 올바른 본을 보이는 카프 회원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