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근혜 대통령의 '카리스마' 현주소는 ?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지 100일이 지났다.

매스컴마다 백일 동안의 국정운영에 대한 시시비비를 따지며 잘했느니, 못했느니 입 방아를 찍고 야단법석이다. 하기야 100일은 주요한 시간 매김의 한 단위이다.

물론 그 간에 있었던 중요 국정수행에 대한 검정으로 남은 1,700여 일 동안의 임기를 잘 마칠 수 있도록 대통령에게 국민여론을 알려주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십 팔 분의 일의 날들을 겨우 넘긴 시점인데--, 이 기간에 있은 대통령의 행적을 놓고 박 대통령의 전부를 재단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우리 손으로 선택한 대통령이 임기동안은 소신껏 일 할 수 있도

록 느긋하게 기다려주는 것도 국민이 취할 태도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본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 100일째를 맞이하여 먼저 대통령에 대한 카리스마에 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대통령은 나라 안에서 제 일 순위의 공무원이며, 한편으로는 타국에 대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 원수이다.

일본을 예로 든다면, 총리의 직책과 국왕의 지위를 한 몸에 지녔다고 하겠다.

헌법 제66조를 보면,

ⓛ항에서는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이며, 외국에 대하여 국가를 대표한다." 하여 대통령의 권위와 상징성을 헌법적 차원에서 국민에게 각인(刻印)시키고 있으며

②항에서는 "대통령은 국가의 독립, 영토의 보전, 국가의 계속성과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진다." 하여 대통령의 절대적 책임과 사명을 명시하고 있으며

③항에서는 "행정권은 대통령을 수반으로 하는 정부에 속한다" 하여 정책 입안과 국가 경영의 궁극적 지휘자임을 적시하고 있다.

이런 대통령의 헌법적 지위가 '권위'로 작동할 때 대통령의 카리스마가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다.

살펴보면, 대통령이 된지 겨우 100일 째 이쪽저쪽인데--, 박통의 카리스마가 마치 썰물에 모래알 떠내려가듯 차츰 사라져가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다. 만약에 이런 썰물 현상이 이쯤에서 끝나지 않고 계속된다면 정말 국가의 불행이다.

그래서 카프 회원님들과 함께 대통령과 연관된 '카리스마(Charisma)'란 무엇인가를 한번쯤 따져 보고자한다.

카리스마는 '권위'를 동반해야한다. ‘권위’가 없는 카리스마는 카리스마가 아니다. 그러면 ‘권위’가 무엇인가 하면, 정치적 의미로는 타인이나 외부 환경에 미치는 ‘정당성’ 있는 영향력 이다.

위에서 적시한 ‘정당성’ 이란 개념은 자유민주주의 국체인 우리나라에서는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에 대한 책임과 권한이며, 이에 대한 주권자인 국민동의와 인정이다.

현재 우리는 비대칭적 가공할 무기인 핵과 미사일을 보유한 북이 국가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나 이에 대응할 무기를 자의로 생산할 수없는 제약을 받고 있고, 안으로는 국론이 이데올로기로 분열되어 한쪽은 북의 김씨 왕조에 대한 환상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발호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우리 정치는 대통령의 정당성 있는 ‘합리적 권위’도 중요하지만 '카리스마적 권위'가 더 요구되는 처지에 놓여있다. 이런 점이 곧 당면한 한국 정치체계의 고민이요, 후진성이며, 시급한 해결과제(解決課題)다.

막스 베버는 '권위'를 전통적 권위와 합리적 권위 그리고 카리스마적 권위로 나누었다. 전통적 권위는 관습이나 힘에 의해 세습되는 권위이고, 합리적 권위는 법으로 주어진 권위이다.

카리스마적 권위는 어떤 개인이 자신의 기질과 능력에 의해 주어지는 권위이다.

그래서 '카리스마적 지배'란, 카리스마적 자질(資質)을 가진 특정 지도자를 향한 개인 또는 집단의 귀의(歸依)에 바탕을 둔 지배이다.

이 같이 카리스마는 권위의 한 부분이며, 사람들에게 승인과 복종이 자연발생적 의무가 되도록 유인(誘引)하는 동인(動因)이 되는 것이다.

이런 카리스마 획득을 위한 가장 필요한 자원은 국익을 위해 쏟는 열정과 다른 사람이 갖지 못한 특출한 경세 '이데올로기' 라고 하겠다.

다행이 박 대통령은 성장과정에서 선친의 강직성을 체득하였고, 양친의 목숨을 뺏은 불의에 대한 저항심이 그의 정치력 속에 농축 집약되어 있다. 더하여 정치 도약과정에서 원칙에 대한 결단성, 약속에 대한 신뢰성이 체질화 되어 있는 인물이다.

또 이런 카리스마는 정치인이면 가져야할 필요악이라 할 수 있고, 민주정치의 선진화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카리스마적 인물을 독선과 아집의 반민주 지도자로 사시하기도 한다.

'오쇼. 라즈니스' 란 인도 석학이 '배꼽'이란 책에서 한 말이 기억된다.

"한 무리의 새가 하늘을 날고 있다.

뒤에 따르던 새 한 마리가 옆의 새에게 말한다.

우리는 왜 멍청한 리더 새의 뒤만 따라다니지?

하자 옆의 새가 답한다.

저놈이 지도를 가지고 있데!! "

우리는 정말 따뜻하고, 먹이가 풍부한 호수로 안내할 진정한 지도를 가지고 있는 카리스마적 리더의 뒤를 따르고 있는 것인지--- !

이런 의구심을 가진 국민도 있어리라 본다.

그러나 우리는 박 대통령이 위 시구가 지적한 멍청한 리더가 아닐 것임을 확신한다.

그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은 ‘지도’를 분명히 갖고 있고, 그 지도가 가르키는 목적지로 안내할 그 길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는 카리스마적 리더일 것이 틀림없다고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