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 『황혼의 반란』
이 극본은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단편집 ‘나무’에 수록된 ‘황혼의 반란’이라는 단편소설을 희곡으로 개작하였다.
내용의 취지는 살렸으나 구성은 본인이 편의에 따라 변경 개작했다.
노인문제를 다룬 얘기이기 때문에 본 넷에 띄워 봅니다.
언젠가는 우리 카프 회원들이 공연하였으면 좋겠다 생각으로 말입니다.
무대. 노부부의 거실
나오는 사람
프레드----남편
뤼세트----프레드의 아내
볼프랑----이웃 노인
줄리앙----볼프랑의 아내
세누-----프레드 아들
나누-----프레드의 딸
기타-----노인들 A. B. C. D. E
의사
기관원----가. 나. 다. 라.
발랑재 부부
조스판. 복지부 고관
킬리앙. 대통령 비서
쿠론베. 센타 총관리자.
빠삐앵. 경찰 책임자
드비애. 정보참모
기타 .
1막
76세의 프레드는 소파에서 신문을 보는 듯 마는 듯 들고, 일어서다가 앉고를 반복한다.
앞 의자에서 뜨개질하든 부인 뤼세트는 남편을 바라보며
뤼세트. 아냐, 우리 자식들은 절대 그를 리가 없어, 나는 우리 자식들의 효성을 믿어요. 계들이 우리를 데려가도록 내버려두지 아니할 꺼야.
프레드. 3주가 지났는데도 세누와 나누에게서 아직 소식이 없지 않는가--. 자식의 소식이 끊기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들이 들이닥친다는 말을 못 들었어--.
뤼세트. 그래도 우리 애들은 그를 리 없어--.
부인이 길 쪽으로 나 있는 창가로 가서 행여 자식이 돌아올까 기대하면서 두려운 듯 내려다본다. 한 부록 건너에 사는 폴트랑 부부가 두리번거리며 그들의 집 쪽으로 걸어오고 있다.
뤼새트. 볼트랑 부부가 우리 집으로 오고 있는 것 같아요.
프레드. 그래--.
잠시 후 벨이 울린다.
남편이 문 앞으로 나가 열쇠구멍으로 밖을 본다. 그리고 문을 열어준다.
프레드. 볼트랑씨 잘 오셨소, 부인 줄리앙께서도 오셨군요.
뤼세트. 잘 오셨습니다. 여기 의자에 앉으세요.
두 방문자는 소파에 앉는다.
볼트랑. 나누 세누 자매는 아직 소식이 없나요.
뤼세트. 벌써 20여일이--. 그런데도--.
줄리앙. 우리 애들도 보름이 지났는데.
볼트랑. 어디 불안해서 살겠어요.
프레드가 의자에서 일어서며 다소 흥분한 듯
프레드. 세상에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말에요. ‘노인들을 불사의 로봇으
로 만들 수 없다’ 하고 또 ‘생명에는 한계가 있고, 그 한계는 존중되어야
한다’고 말한 기사가 오늘신문에 크게 났어요.
들고 있던 신문을 볼트랑에게 건넨다. 신문에서 눈을 때면서
볼트랑. 보건복지부 포스터에 ‘65세는 괜찮아요, 70세는 손해의 시작이
다’ 라는 크게 쓴 포스타가 읍사무소 게시판에 나붙어 있습디다. 이거원---.
프레드. 그러니까 생명의 한계는 65세란 뜻이 아닌가요. 도대체 65세가
넘으면, 나라가 손해라는 겁니까, 국민이 손해라는 겁니까, 아니면 젊은
이가 손해라는 겁니까. 우리 늙은 이들은 죽을 때가 되면, 의래히 죽을
텐데--, 불사의 로봇을 만들 수 없다니--, 이거원 !
줄리앙. 우리 늙은이들이 오늘의 프랑스가 되도록 얼마나 큰 노력을 해
주었는데 왜 그 말은 없죠.
볼트랑. 토사구팽이다 그 말 아니겠습니까, 키우는 개가 토끼를 사냥
할 때는 돌보다가 늙어 토끼를 잡지 못하니 보신탕집으로 보낸다 뭐 그
런거 아니겠어요, 기가차서--!
뤼세트. 그래서 자식들에게 압력을 가해서 자기부모를 안락센타로 보
내도 좋다는 각서를 받는가 보지요.
프레드. 협박도 하고 직장도 주고 돈도 준다는 소문이 나돕디다. 다 눈
감고 아웅 하는 격이지요.
뤼세트. 이제 레스트랑 출입문에 ‘70세 이상 출입금지’라는 팻말을 단
곳이 차츰 늘어난다는 군요.
이 때 요란한 차 소리가 난다. 늙은이들은 창가로 가서 [휴식. 평화. 안
락. 센타]라 쓴 대형 버스에 흔들의자와 리모콘과 카네이숀 꽃이 선명하
게 그려져 있는 버스를 본다. 그림은 평화로운데 버스 창틀에는 죄수들
호송차처럼 철망이 덮여 있다.
뤼세트. 아유, 노인들이 빼꼭하게 실려 있군요. 왜 젊은이들이 분홍색
유니폼을 입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운전자와 출입문을 지키는 세 사람
다 말입니다.
줄리앙. 노인들에게 부더러운 인상을 주려나 보지요. 웃기는군요.
뤼세트는 싱크대로 가서 커피포트를 켠다.
프레드. 볼트랑씨 저 버스차가 어디로 간다는 말 혹시 들어보았습니까.
봍트랑. 북쪽 어느 산골에 있는 화려하게 꾸며진 노인행복센타라는 곳으
로 간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만--. 한번 끌려가고나면, 돌아 온 사람이
한사람도 없다 해요. 한국 속담에 있는 ‘함흥차사’ 신세가 된다 그 말이지요.
프레드는 탁자위에 놓인 리모콘으로 TV를 켠다. 모두 벽에 걸린 TV를
향한다.
정부에서 낸 국영방송 광고가 뜬다. 한 노인과 개를 등장시킨 광고다. 화
면은 한 앙상한 노인이 개밥그릇에 담긴 먹이를 훔치려고, 기어가서 입
을 개밥 그릇으로 들이 밀자, 개가 이빨을 들어내고 사납게 으렁 그린
다. 이 때 녹화음성이 또렷하게 들린다.
녹화 음성. “폴리키 바로 당신의 할아버지가 꿈꾸는 먹이입니다”
뤼세트. 폴리키가 개 이름인가 아니면 손자 이름인가.
일 동. 아니 저런 광고를 국영방송에서 띄우다니--. 노인이 개만도 못하
다는 것을 알리는 광고가 아닌가요. 우째 세상이 이렇게--, 괘심한 놈들--.
프레드가 탁자를 내리치자 탁자위에 놓였던 꽃병이 바닥에 뜰어졌다. 프
레드는 일어서서 방을 오락가락하며 분을 삼킨다. 뤼세트는 커피를 담
은 쟁반에서 잔을 내려놓으며, 꽃병을 바로 세워 탁자에 놓는다.
뤼세트. 커피드세요. (남편을 보며) 당신, 너무 흥분하면 혈압 때문에 쓰
러져요. 제발--.
손님들. 커피 잘 먹겠습니다.
프레드. 볼트랑씨 만약을 위해서 우리 부부는 뒷 계단을 통해 달아날, 탈
출구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두 분도 응급도피 방안을 마련해 두세요.
볼트랑 부부는 일어서며, 고개를 끄덕인다.
손님들. 그럼 가보겠습니다. 혹시 자식 놈이 돌아올지 모르니깐요.
볼트랑. 너무 기대하지 마십시오. 조심해서 가세요.
이층 현관 입구까지 배웅한다.
불이 꺼졌다 다시 켜진다.
막간
안락센타버스가 무대를 지나간다. 그 안에 노인들이 빽빽하다. 불이 꺼
졌다 다시 켜진다.
1막과 같은 프레드의 거실
버스 굴러오는 소리가 나더니 자기 집 앞에서 삑 하고 선다.
프레드 부부는 공포에 질린 채 창밖을 내려다본다.
분홍색 유니폼을 입은 젊은 기관원이 프레드 집 계단을 올라오는지 소리
가 요란하게 난다.
잠시 후
현관문에 달린 초인종 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프레드 부부는 기어이 올 것이 왔구나 생각하며, 분노와 공포에 떤다.
대답이 없자 문을 구두 발로 마구 차댄다.
기관원 . 숨어있는 것 다 압니다. 빈집처럼 꾸미지 말라고요.
기관 대장. 누구 내려가서 노루발 파개공구와 함마를 가져 와, 자식 놈
들이 센타에 대려가도 좋다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으니 집을 부수도 된
다 말이야.
이 말을 들은 부부,
프레드. 기어이 우리 새끼들도--, 끌려가서 개죽음을 당할 수 없지--,
빨리 달아나자고--,
뤼세트는 벽장을 열고 미리 준비해둔 가방을 꺼내든다. 두 사람은 뒷문
을 열고 방을 나간다.
대형버스는 시동을 켜둔 채 노인들을 의자에 묶어 태워두고 있었다.
볼프랑 부부도 잡혀 있다.
프레드 부부는 재빨리 버스 운전석으로 올라가 앉는다. 프레드는 차의
기아를 넣고 차를 몰고 달아난다.
2막
깊은 산 골짜기 어느 동굴.
기거할 곳을 찾는다고 어수선한 며칠을 보내고,
깊은 산속 동굴의 한 가장자리에 7-8명이 둘러 앉아 있다.
프레드 일행은 2-30명이나 된다.
프레드. 우리를 끌고 간다는 목적지 센타는 노인들의 노후를 위해 만들
어진 시설이 아닙니다. 극독물을 주사하여 안락사시키는 도살장이지요.
볼트랑. 모든 노인들을 밧줄에 묶고, 철망으로 창문을 만든 것을 보면
알 수 있지요.
뤼세트. 버스 양옆에 안락의자와 카네이션 꽃을 그려둔 것은 우리를 속
이는 눈가림이지요. 정부가 노인들을 제거하기 위해 뻔한 거짓말을 하
는 겁니다.
줄리앙. 우리자식들과 강제로 때어놓는 것을 보아도 프레드씨의 말이
옳아요.
노인A. 우리가 살면 얼마나 살겠습니까. 센타로 가기보다는 여기서 사
는 대까지 힘을 합쳐 서로 도우며 살아봅시다.
볼프랑. 우리도 공동단체이니 프레드씨를 대장으로 모십시다. 여러분
어때요.
노인B. 정말 버스를 탈취하는 담력을 보니 당찬 지도자 감입니다.
모두. 프레드씨 존경합니다. 프레드 만세---.
프레드는 산속 노인들 집단의 지도자가 되었다.
노인A. 세상이 어쩌다 이렇게 된 거죠. 우리는 우리부모에게 이렇게 하
지 아니하였는데 말입니다.
노인C. 우리가 이런 비참한 처지에 놓일 것이라 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
어--.
프레드가 더 말 못하게 노파의 말을 잘랐다.
프레드. 한탄과 하소연은 부질없는 일입니다.
노인을 천대하는 정부 정책에 우리 자식들이 속은 거지요.
볼프랑. 맞아요, 자식을 원망하면, 무엇하겠어요.
프레드. 우리들 눍은이를 제거하면, 자기들은 젊음이 영원히 유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그것은 참으로 큰 착각이지요.
모두가 고개를 흔들며 박수를 친다. 이 때 동굴 입구에 세 사람이 들어온
다. 얼굴은 햇볕으로 그림자가 져서 구별을 하지 못하겠다. 동굴 안 사람
들은 준비해둔 대나무 창과 막대기를 잡으려고 벽구석으로 달려간다. 프
레드는 입구 쪽으로 나갔다.
프레드. 경찰이요, 센타요원이요.
객원A. 우리들은 센타에서 탈출한 사람입니다. 여러분이 버스를 탈취
하여 달아났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그래서 산속을 며칠 헤매다 겨우
이렇게 찾아 온 것입니다.
바랑배. 저는 전직 의사입니다. 옆 사람은 제 처입니다.
프레드. 반갑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발랑재. 아마도 잘 모르시겠지만, 여러분은 이 나라 모든 노인들의 희
망이요 영웅이십니다. 여러분이 도주해서 어디엔가 살아계신다는 것을 모두가 한 가닥 희망으로 삼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여러분의 시신을 찾아내었다고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우리
들이 믿을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프레드. 죽은 시체를 사진에 찍어 공개하였다 구요.
발랑제. 우리들은 믿지 아니하였습니다. 저 동굴 밖에 도착해있는 사람
들은 센타로 끄려가기 전에 미리 도시를 탈출하여 우리와 합류했습니다.
모두. 그참 우리가 죽었다고, (폭소를 터뜨린다.)
새로 들어 온 사람들이 봇다리를 연다.
종이, 볼펜, 칼, 보청기, 수신라디오, 망원경, 지팡이, 의약품, 가는 밧줄,
발랑재는 연발식 소총까지 내어 놓았다.
뤼세트. 굉장하네요. 이제 적들에 포위 된다 해도 버틸 수가 있겠어요.
발랭재. 다른 노인들 수백명이 이곳을 찾아 지금 산속을 헤매고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프레드는 인원이 늘어 날 것을 대비하여 거할 자리를 미리 준비하라고
볼트랑씨에게 부탁한다.
조명이 꺼진다.
2막.
정부의 한 기관 사무실.
조스판 복지부 장관, 킬리앙 대통령 비서실장, 쿠론베 센타 총관리자, 빠
삐앵 경찰총감, 드비애 정보참모장이 회의 소파에 앉아 있고, 출입문 쪽
에는 여비서가 책상 위 서류 컴퓨터를 켜고 자판기를 두드리고 있다.
급히 들어온 쿠론베가 조스판 앞에 선다.
쿠론베. 야단 났습니다. 늙은 반도들의 수자가 점점 부르나 4-5백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빠삐앵. 낮에는 숨고 밤에는 시골 농가에 내려와 정부미 창고를 부수
어 식량을 탈취하고 주재소를 습격 무기까지 빼앗아 간다는 보고도 받았
습니다.
조스판. 아니, 그 힘 없는 늙은이들을 우리 병력이 감당못한다 말이요.
쿠론베. 그들의 아지터가 해발 천미터가 넘는 고지대의 석회암 동굴지
대라 추격하기가 어렵고, 또 함정이 많아 부상자가 속출하고, 또 적도들
이 모두 자기 이웃이거나 자기들 친인척의 노인들이라 강력하게 다스리
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빠삐앵. 그보다는 대통령께서 어떤 경우도 총으로 사살해서는 아니 된
다는 명령 때문입니다.
킬리앙. 유엔의 감시나 국제 여론을 생각해서도 무차별 총격사살은 안
됩니다.
이 때 정보참모장 드비애가 등장한다.
쿠론배. 드비애씨 무슨 좋은 정보라도 갖고 왔소.
드비애. 예, 반란군 지휘자를 알아내었습니다.
모두. 누굽니까.
드비애. A통신사 기자 세누의 아버지 프레드란 분입니다.
빠삐앵. 역시 버스탈취자 프레드가 반란군의 두목이 되었군.
킬리앙. 세누의 여동생은 적십자사에 근무하는 나누가 아닙니까.
쿠론배. 이 두 자매를 설득하느라 우리는 많은 애를 먹었습니다. 절대
로 센타에 가더라도 다른 사람과는 달리 편히 모시다가 외국으로 빼돌리
겠다고 서약서 까지 써주지 아니하였습니까.
빠삐앵. 세누 나누 자매를 구속해두고, 그들 부모를 유인 생포하면 어
떻겠습니까.
조스팡. 안됩니다. 두 자매는 다 외국 평화 단체나 국가기관과 연이 닿
는 업무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자기 부모가 반군의 지도자라는 얘기를
듣는다면, 우리의 극비 노인청산 프로잭트가 외국에 알려져 낭패를 당할
런지 모른다 말입니다.
킬리앙. 제가 일단 대통령의 제가를 얻겠습니다 만, 그들의 거주 근거
지에 비행기로 악성 바이러스를 투하하여 몰살 시켜야 합니다. 그 방법
밖에 없습니다.
조스팡. 저도 그 방법 외엔 없다고 여겨집니다. 소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이 있습니다.
칼리앙. (헨드폰을 꺼내어 연락한다) K비서인가, 급한 일이니 대통령님
을 비상선으로 연결해줘.
킬리앙. 각하십니까. 긴급 사항이 있어 제가를 얻고자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 프로젝트의 장애물 해결 방안은 악성 바이러스 살포하는 방
법 외 다른 대책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대통령). (전화기에서) 역시 다른 Qy쪽한 수가 없다 이거지--, 나도
그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어, 후한이 없게 잘 마무리 하게.
킬리앙. (안도하며) 승낙하셨습니다. 그런데 만약 살아 있는 사람이 있
을 땐 어떻게--.
빠삐앙. 철저히 생포하여 국립센타로 보내어 주사로 처리하면 됩니다.
조스판. 자-, 결론이 났습니다.
칼리앙. 각자 돌아가서 만전을 기하십시오. D데이는 내일 밤 0시로 하
겠습니다.
조명이 꺼지고 불이 켜진다.
센타의 한 병실
자동차 소리 비명소리들이 사방에 요동친다.
끝장
센타 한 병실. 너뎃 병상에 노인들이 손발이 고정대에 묶여있고, 한 침대
에는 프레드가 누워 있다.
한 의사가 건장한 간호사를 시켜 강제로 프레드에게 팔을 걷어 올리게
하자 프레드는 저항한다. 결국 윗도리를 찢고 한 팔을 두 사람이 붙잡자
프레드는 단념하였는지 저항을 멈춘다. 의사가 주사기를 팔에 꼽는다.
프레드. (의사의 눈을 쏘아보며, 미소를 머금고) 너회들도 언젠가 노인
이 될 것이다.
센타 병실의 스피카에서 이제 청소가 그의 완료되었습니다. 하는 소리
가 들린다.
그런데 벽면에 걸린 대형 TV모니터에 긴급 속보가 방영된다는 자막이
떠드니 아나운서가 알린다.
아나운서. 유엔에서 방금 프랑스 대통령을 사살 또는 생포하라는 비상
결의가 안전보장 의사회에서 통과되고 유엔에서 퇴근하는 프랑스 대표
의 승용차가 대로애서 폭탄투척을 받아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TV가 찍찍 소음을 내드니 꺼진다.
눈을 감으며 숨을 몰아쉬든 프레드는 TV를 응시하든 눈을 감으며 마지
막 잔잔한 미소가 입가에서 사라진다.
